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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QM6 시승부터 구입까지 - 구입 후 3개월간 타고 다녀본 후기

QM6 시승부터 구입까지 - 3개월 간 타고 다녀본 후기

 

qm6 썸네일

 

 

 

 

 

SUV로 바꿔야 했던 이유

기존에 타던 차종은 준중형 승용차인 K3였다. 아이가 없이 우리 부부만 탈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아이가 연년생으로 둘이 생기다 보니 차를 끌고 잠시라도 밖에 나갈라 치면 항상 짐이 문제였다.

 

트렁크에는 항상 유모차 두개를 기본으로 싣고 다녀야 했기에 주말마다 마트에서 장이라도 봐올 때면 짐을 싣기 위해 트렁크의 짐을 내렸다 실었다를 반복하며 공간을 만들어야 겨우 짐을 실을 수 있었고, 우리 가족 외에 손님이라도 태워야 할 때면 손님을 조수석에 태우고 아이 엄마는 두 카시트 사이를 비집고서 좁은 사이에 걸쳐서 가야만 했다. 여행을 떠날 때엔 캐리어 들어갈 자리를 만들려고 트렁크를 몽땅 비웠다가 일부 짐은 집으로 올려놓는 일도 잦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더 크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킥보드, 전동차, 그늘막 텐트 등의 놀이 기구와 야외 용품들이 생겨나면서 그동안 감내해왔던 불편함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하여 결국 '트렁크가 큰' SUV로 바꾸기로 결정하게 됐다.

쏘렌토, 싼타페, QM6 중에 뭘 살까?

국산 중형 SUV를 구매 고려중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일 것이다.

 

먼저 쏘렌토. 지금의 상황은 어찌 변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알아볼 당시의 쏘렌토는 에바가루에 대한 이슈가 너무나 컸었다. 에어컨을 틀었을 때 공조를 통해 내부로 들어오는 에바 가루에 대해 기아에서는 공식적인 답변이 안나온 상태였고, 이 문제는 곧 내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였기에 주저없이 후보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싼타페. 페이스리프팅된 TM의 디자인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 코나를 처음 보고 참 예쁘게 생겼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딱 코나와 닮은 모습이었다. 실내도 예전보다 좀 더 넓어지고 편의사양들이 현대차답게 부족함 없어보였다.

 

QM6도 대리점에 들러 구석구석 살펴보니 외관 디자인부터 실내까지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빠르게 고민 범위를 싼타페와  QM6로 좁히고, 두 차종의 사양과 장단점에 대해서 비교해보기 시작했다.

 

쏘렌토, 싼타페, QM6 비교

디자인은 둘 다 마음에 들었다. 싼타페는 싼타페대로 웅장한 전면 그릴과 탄탄해 보이는 묵직함이 좋았고, QM6는 범퍼로 꺾여내려오는 매력적인 전면등과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곡선들이 멋스러웠다.

 

우선 가장 큰 불편함을 느꼈던 트렁크 크기는 제원상으로 신형 싼타페보다 QM6의 트렁크 용량이 조금 작다. 실제로도 확인해보니 확실히 신형 싼타페의 트렁크가 QM6보다는 더 넓어보였다. 하지만 사용 용도를 생각해자면 QM6의 트렁크로도 충분히 지금의 불편함은 해소가 될 듯 보였다.

 

다음으로 가격과 연비에 대해서 비교해봤는데, 이 두 가지 면에서는 QM6가 싼타페보다 월등히 앞섰다. 특히 가솔린 모델로 비교했을 때의 차이가 매우 컸다.

 

가솔린 모델 기준에서 각 차종의 최상위 트림 사양으로 비교했을 때 싼타페 TM 인스퍼레이션 2.0 모델 가격이 QM6 GDe RE 시그니쳐 모델보다 최소 500만원 이상 비싼데 비해, 연비는 QM6의 공인 복합 연비가 11.7km/L싼타페 TM의 공인 복합 연비 7.9km/L보다도 훨씬 높았다. 특히 QM6 가솔린의 경우 같은 QM6 디젤 모델의 연비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QM6 dCi 2.0 공인복합연비 12.8km/L)

 

* 대부분의 중형 SUV 가솔린 모델의 복합 연비는 10km/L 미만

 

아래는 QM6 가솔린 RE 시그니쳐와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가솔린의 사양과 가격표.

 

qm6 가격표

 

싼타페 가격표

 

 

qm6 안전보조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4인 가족이 탈 차인 만큼 안전성에 대해서도 중점을 두어 고민했는데, 대부분의 자동 긴급제동이나 전방 추돌 경보 등 대부분의 안전보조 사양들은 둘 다 비슷하게 탑재하고 있었지만, QM6의 엔진이 닛산 기술을 베이스로 개발한 엔진이며 북미로 수출하는 로그 차종과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더 마음이 끌렸다.

 

싼타페와 QM6 비교 시승 그리고 계약

디자인이나 특징에 대해서는 파악을 했고, 직접 차를 타보며 주행감이나 실내 조작부 등 편의 사양을 알아보기 위해 두 차종에 대한 시승을 신청했다.

 

시승 예약을 같은 날 오전, 오후로 나눠 오전에는 싼타페를, 오후에는 QM6를 시승하기로 했다. 참고로 시승했던 차량은 둘 다 가솔린이 아닌 디젤 모델이었고 주행시간은 1시간 이내로 차량 통행이 많은 시내 구간이었다.

 

먼저 싼타페의 시승. 디젤 2.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트림에 몇 가지 옵션이 추가된 차량이었다. 잠깐이었지만 시트의 착좌감, 센터페시아의 조작부 버튼부터 주행 중 핸들링, 브레이크, 무난한 힘까지 어느 것 하나 모자랄 것 없이 편하게 느껴졌다. 특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오토홀드(Auto Hold, 자동 브레이크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는 처음 접해본 사양이라 신기했다.


그리고 QM6의 시승. 디젤 RE 트림에 마찬가지로 몇 가지의 옵션이 추가된 차량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엑셀에 발을 딛는 순간, 오전에 탔던 싼타페에 대한 기억을 한 번에 잊게 만드는 주행감을 느꼈다. 매우 부드럽게 치고 나가면서도 가벼운 느낌이랄까. 그 맨 처음 엑셀을 밟았을 때의 첫인상이 매우 강했다. 디젤 엔진임에도 실내 차음이 잘되어있는지 생각보다 소음도 거슬리지 않았고 언덕의 경사로를 오를 때도 힘이 모자란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가솔린을 타고 있는 지금을 생각해보면 언덕에서의 느낌은 확실히 디젤과 차이가 있긴 하다.)

 

결국 시승을 했던 이 날 저녁, QM6 GDe(가솔린) RE 시그니쳐 트림에 파노라마 썬루프, 매직테일게이트, S-link 2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까지 인테리어 패키지를 제외한 풀옵션으로 계약을 하게 됐다. 최종 가격은 취득세 포함 대략 3,400만원대.

 

싼타페가 아닌 QM6로 결정하게 된 주된 요인을 꼽자면 가성비(가격과 연비), 패밀리카로서의 안전성, 그리고 주행감을 들 수 있겠다.

3개월 동안 QM6를 타면서 느낀 점

- 뛰어난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

 

실내가 정말 조용하다. 엔진룸이나 외부와의 차음도 잘되어있고 특히 하부소음도 매우 적다. CVT 무단변속기의 장착으로 부드러운 주행감을 한 몫 더해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듯 싶다. 차체의 흔들림이나 진동도 상당히 잘 잡혀있어 편안한 느낌이 있다.

 

 

- 넉넉한 트렁크 공간

 

qm6 트렁크 적재

평소에는 이렇게 바닥에 그늘막 텐트를 깔고 그 위로 캠핑 매트, 수납 박스 몇 개, 킥보드 2개, 유모차 2개를 싣고 다니는데, 마트에서 장을 보더라도 상자 한 두개쯤은 대충 실어도 공간이 많이 남는다.

 

 

qm6 트렁크 크기

승용차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전동차와 유모차의 합석. 저 안쪽으로도 킥보드와 수납상자들이 쌓여있다. 물론 트렁크 크기는 클수록 좋겠다만은 이만큼만 해도 예전에 비하면 너무도 편해졌다.

 

 

- 편리한 사양과 옵션

 

qm6 옵션

위 항목 중 원터치 이지 폴딩은 트렁크의 공간이 부족할 경우 2열 시트를 앞으로 젖혀지게 해 2열까지 트렁크를 확장하여 사용할 수 있는 사양으로, 2열에 카시트 두개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우리집의 경우 적용이 어렵다. 하지만 와이드 오픈도어와 오토 클로징은 매우 유용하게 잘 쓰인다.

 

차에 아이들을 태우거나 내릴 때, 여유있게 젖혀지는 문은 어른에게 상당한 편리함을 느끼게 해주고, 차에서 내려 아이들이나 짐을 챙기다 보면 차 문 잠그는 걸 깜박하거나 할 가능성도 있는데 오토클로징 기능으로 인해 실수록 문을 안잠그는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에 마음이 편하다.

 

 

매직테일게이트

전동트렁크

그리고 개인적으로 완소 옵션인 매직 테일 게이트. 흔히 전동 트렁크라고도 한다. 짐을 꺼내고 싣는 중에 두 손에 모두 짐이 들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뒷 범퍼 아래 쪽으로 발을 넣었다 빼는 킥 동작 만으로 트렁크 문을 열거나 또는 닫을 수도 있다. 이 기능도 정말 자주 쓰게 되는데, 매 번 쓸 때마다 편하다고 느껴지곤 한다.  

 

 

- 아쉬운 엔진 출력

 

동일한 2.0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음에도 QM6의 최고 출력은 144마력, 최대 토크 20.4kg.m으로 터보차저를 지닌 싼타페의 최고 출력 235마력, 최대 토크 36.0kg.m에 비해 한참 못미친다.

(QM6 2.0 디젤의 최고 출력은 177마력, 최대 토크 38.7kg.m)

 

때문에 가솔린 엔진과 CVT 무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부드러운 주행감이나 정숙성은 뛰어나지만 확실히 언덕길에서만큼은 치고 올라가는 힘이 부족하다. 하지만 매번 언덕길만 다니는 것도 아니고 차량 구입의 용도가 철저히 패밀리카로 맞춰져있기 때문에 조금 모자란 힘은 그다지 불편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 만족스러운 연비

 

지난번 왕복 600km 정도의 장거리 여행 중에 서울 출발부터 복귀까지의 연비를 측정해봤다. 연비 운전은 크게 염두하지 않고 고속 도로에서는 100km/h에서 고속 도로 상황에 따라 평균 120~130km/h 정도 시속으로 꾸준하게 주행했는데 일정을 마쳤을 때의 연비가 14km/L 정도 나왔다. 서울 시내에서 신호등이 있는 동네로만 다닐때는 평균 8~9km/L 나오는 듯 하다. 이 정도면 중형 SUV 가솔린에서의 연비로는 대단한 수준 아닌가!

 


- 질리지 않는 디자인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내 차에는 바디키트와 사이드스탭을 추가했는데, 어반 그레이 색상의 차량에 연한 그레이의 바디키트와 사이드 스텝이 톤온톤으로 어우러져 더욱 예뻐 보인다.

 

qm6 전면

qm6 측면

qm6 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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