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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일상정보

비중격 만곡증 수술 후기와 치료 이야기

비중격 만곡증 수술 후기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하게 된 이유

 

비염 수술

평소엔 크게 불편함이 없다가도 겨울로 들어가는 시기나 봄으로 넘어가는 즈음의 환절기가 되면 주로 코감기와 목감기에 잘걸리고 감기로 인해 목도 붓고 코가 막히는 등의 증상을 겪어왔었다.

 

특히 그럴때면 콧속 뒤편에서 끈적한 점성이 있는 콧물이 목으로 걸쳐있는 듯한 이물감에 그걸 삼켜내려고 킁킁대는 일이 잦아지곤 했다. 그저 비염같은게 있나보다 하고 지내왔다.

 

그러다가 제작년 이맘때쯤 새로 찾아간 한 이비인후과에서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를 해줬다. 내 코뼈가 바르지 않고 많이 휘어있어서 코막힘이 심한거라며. 양쪽의 비강 넓이가 달라서 코가 붓더라도 좁은 쪽이 쉽게 막힌다는 것이다.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 보니 확연하게 휘어있는 뼈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호흡량이 줄어들게 되어 두통까지 유발한다고 했는데 그 당시에 편두통도 자주 앓았던게 그 이유였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그리고 그동안 계속 겪어왔던 콧물이 코 뒤편으로 넘어가는 증상에 후비루라는 병명이 있다는 것도 그 때 알게 됐다.

 

나처럼 코뼈(정확하게는 비중격 연골)가 한쪽 방향으로 휘어져 있는 상태를 가리켜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했고 이렇게 굴곡진 코뼈를 일부 깎아내서 비강을 넓혀주는 수술을 흔히 비염수술이라 말하는 비중격 만곡증 수술이라 했는데,

 

사실 내가 가장 불편함을 느꼈던 건 후비루였기에 이 수술을 받으면 후비루가 없어질 수 있냐는 질문에 의사는 약 30%정도의 확률로 후비루도 개선이 된다고 했고,

 

그 30%의 확률에 희망을 걸어보고자 약간은 충동적으로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다.

 

 

비중격 만곡증 수술 비용

 

비중격 만곡증

 

 

수술과 하루 입원비, 약제비, 퇴원 후 진료가 끝날 때 까지 통원치료비를 모두 포함한 비용으로는 대략 100만원 정도가 들었었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갔었던 병원에서는 비중격 만곡증이 비염 질환으로 분류되어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개인 실비보험으로 보상 청구까지 가능했었다.

 

비중격 만곡증 수술 부위가 코뼈이다 보니 이 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코 성형까지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엔 의료보험 적용이 안된다고 한다.

 

수술 과정

 

 

수술시간은 30분 내외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마취부터 수술이 끝나기까지 한시간 정도가 소요됐던 것 같다.

 

수술 전 미리 알러지 검사를 받고, 수술 당일 치과 치료할 때 쓰는 마취 주사를 입 천장과 콧속 곳곳에 찔러 넣어 마취액을 주입하고 난 뒤 잠시 후 수술이 바로 시작되는데..

 

정말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정말 그 때가 태어나서 가장 괴로웠던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이 순간이 일 초라도 빨리 끝나기만을 내내 바랬었다.

 

코 안으로 수술 도구들을 넣어 끊임없이 두들기고 갈아내고 밀어대고 잡아당기는 과정들이 반복되는데..

 

그럴 때마다 끔찍한 고통과 함께 치과에서 발치할 때와 비슷한 빠직 빠직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머릿 속을 울리며 들려온다.

 

담당의사에게 마치가 제대로 된 게 맞냐며 수차례나 확인을 했던 것 같다.

 

긴 고통의 시간 끝에 마무리 단계로 콧속을 지혈솜으로 가득 채우고 나서야 수술이 끝난다.

 

 

수술 후 이틀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찾아오는데 수술 중 느꼈던 고통이 너무 커서였는지 아니면 진통제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그런대로 참을 만 했다.

 

어찌됐건 아까의 끔찍한 수술을 끝냈다는 생각이 그 통증마저 달래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찾아온 또 한번의 시련.

 

밤이 되어 겨우 어렵게 잠이 들었는데 한 시간을 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계속 해서 일어나게 된다.

 

코를 가득 채우고 있는 솜때문에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하기에 입을 벌리고 자는동안 입안과 목이 바싹 바싹 마른다.

 

수술 부위도 아파오고 목이 타들어가는 고통에 밤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틀 밤낮을 입으로만 숨을 쉬며 힘들게 지내고 사흘 째가 되는 날 다시 병원에 가서 콧속의 솜뭉치를 꺼낸다.

 

어떤 후기에서 이 순간을 '뇌가 뽑히는 느낌이다.'라고 표현한 걸 보고 사실 긴장을 조금 하고 있었는데 걱정만큼 그리 아프진 않았다.

 

다만 내가 상상했던 이상으로 엄청난 양의 지혈솜이 빠져나왔다.

 

코 안의 상처를 드레싱하고 연고를 처방받고서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코 안으로 한가득 들어오던 차가운 공기가 매우 상쾌했던 기억이 난다.

 

 

수술 후 현재까지

 

 

지혈솜을 뺀 뒤 한 달 가량은 꾸준히 드레싱을 받으러 다니면서 집에서도 생리식염수로 코세척을 했다.

 

한동안 피딱지가 계속 앉았다가 떨어졌다가를 반복하면서 상처가 아무는데까지 꽤나 긴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수술 하기 전과 2년이 지난 지금을 비교해보면 예전에는 환절기마다 자주 감기에 걸리고 한달 여간 약을 먹어가며 고생을 했었는데,


지금은 감기에 걸리지 않고 환절기를 넘기기도 하고 그 후로는 감기에 걸리더라도 코막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질 않는다.

 

매번 코감기에 걸리면 한 쪽씩 코가 번갈아 막혀서 일상 생활에서나 잠 잘때 숨쉬기가 불편했었는데 비중격 만곡증 수술 이후에 그 증상은 아예 사라진 것 같다.

 

생각보다 힘든 수술이었지만 확실히 수술로 인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비루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이것도 좋게 생각해보자면 예전보다는 후비루로 인해 겪는 불편함의 정도가 줄어든 느낌은 있다.

 

++

 

혹시 누구라도 비염치료를 위해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신 수면 마취 하에 수술하길 적극 권한다!

 

나로서는 부분마취로 하는 코 수술은 두 번 다시는 경험해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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